구청들 '반짝' 수익사업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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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의 구청들이 반상회보 광고.재활용품 인터넷 경매 등 각종 아이디어를 동원해 '반짝 수입' 올리기에 열을 내고 있다.

구민들에게 생활 편의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레 빈약한 구 재정도 보충할 수 있기 때문. 서울 25개구 중 재정자립도가 50%이하인 곳은 강북.중랑.동대문.금천 등 17군데다.

◇ 상업광고〓재정자립도가 36%에 불과한 도봉구는 매월 발행하는 반상회보 '도봉뉴스' 에 상업광고를 싣고 있다.

도봉뉴스 하단에 지역 음식점.전자 대리점.미용실 등 각 업소의 안내 광고를 유치해 지난해 3천2백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무료로 배포하는 반상회보의 '틈새' 광고 효과가 높아지면서 최근 광고 단가도 올라 올해 5천만원 이상 벌어 들일 전망이다.

동대문구(재정자립도 33%)는 지난달부터 쓰레기 봉투에 셔틀버스 운행 일정과 음식점 등을 소개하는 '토막 광고' 를 시작했다. 10ℓ짜리 봉투 한 장 광고비는 4원, 20ℓ짜리는 6원으로 업소들은 1백장이상 단위로 주문한다. 올해 8백50만장의 쓰레기 봉투에 광고를 실을 계획.

◇ 인터넷 경매〓동대문구는 다음달부터 인터넷 경매업체와 손잡고 중고 생활용품 온라인 경매에 나선다. 26개 동별로 두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주민들을 방문,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다음 네티즌들이 자유경매를 통해 제품을 사도록 한다.

상품 배달은 인터넷 업체가 하며 자원봉사자에게는 낙찰가의 3%를 수고료로 지급한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냉장고 등 대형 중고품을 버리려면 처리비를 물어야 하는데 이를 이용하면 오히려 돈을 번다" 고 소개했다.

◇ 기타 서비스〓강북구(자립도 32%)는 철도.항공권.문화행사 입장권 예매 서비스를 통해 올해 6천만원이상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중랑구는 에어로빅 등 유료 건강교실(월 3만~5만원선)등으로 월 8천여만원을 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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