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재컵 축구] "큰 경기서 믿는건 베테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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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큰 경기엔 경험 많은 선수들이 한몫 한다. 2일 벌어질 대한화재컵 준결승에 나서는 네 팀 역시 믿을 만한 베테랑을 앞세워 결승진출을 노린다.

목동에서 성남 일화와 맞붙는 부천 SK는 '해결사' 이원식을 후반 투입해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23일 전북전에서 '가짜골' 파문을 일으켜 체면을 구기고 벌금 80만원까지 부과받았던 이는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꼭 골을 넣겠다는 각오다.

1996년 아디다스컵 득점왕에 오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는 4년 만에 찾아온 '두마리 토끼' 를 놓칠 수 없다고 마음을 다진다.

천신만고 끝에 4강 티켓을 잡은 성남은 지난해 FA컵 최우수선수 박남렬에게 기대를 건다.

3골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박은 큰 경기에 강한 스타기질이 있어 차경복 감독이 신뢰하는 선수. 신태용.이상윤과 함께 '제2의 천마 신화' 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한다.

포항 스틸러스를 맞는 전남 드래곤즈의 카드는 '광양만의 사나이' 김도근. 지난해 잉글랜드 진출 실패의 좌절을 딛고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김은 국내 선수 중 최고의 패싱력을 자랑하는 최문식과 절정의 콤비를 이루고 있어 골을 터뜨릴 가능성이 누구보다 크다.

부천 이원식과의 득점왕 경쟁도 볼거리. 이에 맞서는 포항은 '투혼의 테크니션' 박태하가 큰 일을 치를 것으로 믿는다.

3년 만에 대표팀에 뽑혀 지난달 26일 한.일전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박은 장신이 아님에도(1m77㎝) 점프력이 뛰어나 헤딩골을 곧잘 잡아낸다.

정재권의 날카로운 오른쪽 돌파에 이은 센터링을 골로 연결할 임무를 띠고 최전방에 나선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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