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한 움큼씩 빠져...

중앙일보

입력

올 봄 아들을 출산한 주부 이소영씨(35)는 매일 아침 머리맡에 수북이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출산 후 3개월부터 빠지기 시작한 머리카락이 6개월이 지난 지금 더욱 심해졌기 때문이다.

출산 후 탈모 증세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출산 후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다고 지나쳐 버린다면 오히려 회복이 어려울 수 있는 출산 후유증이다.

산후 탈모는 임신 중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이 주 원인인 경우가 많다. 임신 중에는 태반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히 증가해 모낭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막아 준다.

그러나 출산을 하게 되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갑자기 줄어들면서 일시적인 탈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산후 탈모는 출산 후 3~5개월의 산모에게 주로 발생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발은 생장기(약 3~5년)와 퇴행기 (약 3주)를 거쳐 휴지기(약 3개월)의 과정을 반복한다. 모발의 길이가 자라는 생장기를 지나면 짧은 퇴행기를 거쳐 휴지기에 돌입한다.

보편적으로 휴지기 모발의 경우 전체 모발의 약 10%를 차지하며 통증없이 쉽게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가로세로한의원 황욱 원장은"산후 탈모를 여성들이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은 임신 기간 중에는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비교적 적은 양의 머리카락이 빠지다가 출산 후 모발이 한꺼번에 휴지기 상태로 전환하면서 많은 모발이 빠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이어 “산후 탈모의 경우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6개월 이상 탈모가 지속되거나 그 정도가 심하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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