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외제차 몰면 뵈는게 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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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에서 볼 일을 처리한 뒤 원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고속도로에서 이천을 지날 무렵 정말 한심한 장면을 목격했다.

외제 스포츠카 3대가 광란의 질주를 하고 있었다. 젊은 청년들이 옆에 여자 한명씩 태운 채 달리고 있었다.

이들은 가속이 붙은 상태에서 차선을 넘나들며 속도 경쟁을 벌였다. 고속도로에 차량이 많아지면 갓길로 달리다가 급속력을 내 다시 도로에 끼어드는 행위를 반복했다.

이들이 갑자기 끼어들 때마다 주행선에 있는 차들은 급브레이크를 밟느라 진땀을 뺐다. 나 역시 갑자기 차로로 끼어드는 이들 차 때문에 추돌사고 직전까지 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편도 1, 2차로에 있는 차들이 이들의 고속주행을 막기 위해 속도를 늦춰 달리기 시작했다. 결국 차량 정체는 심화되고 그 와중에도 끼어들기를 하는 3대의 차량 때문에 고속도로는 순간 난장판이 돼버렸다.

한시간 내내 이들 때문에 진땀을 흘린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특별히 하는 일도 없어보이는 젊은이들이 외제차를 끌고 다니며 속도 경쟁이나 벌이다니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이규숙 <강원도 원주시 평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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