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단기 유학 왜 뜰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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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을 목표로 출국한 초·중·고교생 숫자가 최근 2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미국·중국·호주·캐나다를 비롯한 주요 유학 대상지 중 동남아 지역만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어 사용국인 필리핀 지역은 단기 어학연수나 선진국 유학을 위한 중간 기점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은 미국이나 영국 못지않게 영어를 많이 쓰는 나라여서 교육효과가 높은 것 같아요. 거의 24시간 영어에 노출돼 있다보니 자연스레 실력이 느는 거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도 장점입니다.” 2명의 아들을 모두 필리핀에 유학 보낸 신혜옥(44·여·분당 구미동)씨의 필리핀 예찬론이다. 신씨는 필리핀 교육도시 ‘알라방’ 지역에서 진행 중인한 유학프로그램에 형제를 참여시켰다. 신씨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효과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면 둘째 아이까지 유학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알라방 지역에 큰 아들 김재원군을 유학시킨 후 올해 9월 둘째 재훈군까지 보낸 유리(36·여·김해 삼계동)씨는 “지난해 유학을 다녀 온 초등학교 5학년 큰 아이에게 수능 모의고사 외국어(영어) 영역 문제를 풀게 했더니 만점을 받았다” 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려 만족한다”고 말했다.

원어민 강사와 하루 3시간 이상, 1대'1 맞춤수업 인기

필리핀은 최근 유학의 대중화 바람을 타고 짧은 기간에 높은 교육효과를 누릴 수 있는 조기유학지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약 4시간 거리에 위치해 시설을 직접 찾아 볼 수도 있고, 다른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교육비도 큰 장점이다. 특히 이곳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1대1 수업을 포함, 하루 10시간 이상의 영어 집중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영어 실력 향상도가 높다.시설이나 교육환경도 어지간한 북미지역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이다. 두 아이와 조카까지 필리핀에 조기유학을 보낸 이수인(39·여·대전 둔산동)씨는 “쾌적한 환경에다 엄선된 강사들이 상주하며 아이들을 밀착관리한다는 말에 처음엔 반신반의 하면서 아이들을 맡겼다”며 “효과가 생각 외로 좋아 내년에 막내아들도 마저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영어 전문 A학원이 모집중인 필리핀 어학캠프에 150여명의 모집정원 마감이 임박했다.필리핀 알라방 지역에서 관리형 단기유학을 진행해온 C사도 학부모들의 입소문을 통해 지난 10월 학기 프로그램에서 전원마감을 기록하고 이달 말까지 차기 학생들을 선착순 모집하는 중이다.

4년째 필리핀 단기유학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클래스온 김주원 대표는 “필리핀 프로그램의 특징은 원어민 강사와 하루 3시간 이상 1대1로 수업을 하는 맞춤식 교육과 1대4 소그룹 수업인 수준별 그룹 수업의 조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시간의 한국 수학 수업으로 자칫 뒤떨어지기 쉬운 수학 실력을 유지하고, 미국인 강사의 발음 교정 수업으로 영어 발음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발론 교육 해외사업부 유정완 이사는 “영어의 말하기와 쓰기 분야는 읽기나 듣기에 비해 학생들간 점수 편차가 커 앞으로 영어 내신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쓰기·말하기의 경우 수준별 1:1 수업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성적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중·고교 수업에서 영어 말하기·쓰기 분야의 평가 비율을 50%이상으로 확대해 내신에 반영한다’고 발표한 교과부의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에 따른 분석이다.

특목고 입시전문가 신동엽씨는 “필리핀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한국에서 학원을 다니는 것에 비해 원어민과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산술적으로 수십 배나 많다”며 “필리핀 프로그램만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아직 가치관 형성이 덜 된 초등생에게는 1대1 영어로 살갑게 다가가는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이 가장 바람직한 교육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설명]최근 4년간 필리핀의 대표적인 교육도시 ‘알라방’에서 조기유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클래스온의 현지 영어학습 장면.

<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사진=황정옥 기자 >


필리핀 관리형 유학 전문업체인 클래스온이 필리핀 단기유학 12기를 모집한다. 2006년에 처음 시작해 11기까지 200여명이 유학한 이 프로그램은 사후 관리가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또 필리핀에서도 부촌으로 손꼽히는 알라방 지역에서 전 과정을 1:1 또는 1:4의 소 그룹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매일 하루에 한 시간씩 한국 수학 진도에 따른 맞춤형 수학 수업, 국내 복귀반의 마무리 학습까지 제공한다.

대상 예비초등 3학년 ~ 예비초등 6학년, 출발예정인 2010년 1월, 모집 정원30명. ▶문의 02-538-5010,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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