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정민태 3승…다승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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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 최고의 투수 정민태(현대)가 2년연속 20승을 향해 성큼성큼 발을 내딛고있다.

정은 21일 인천구장에서 벌어진 삼성fn.com SK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6과3분의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무사사구.무실점으로 간단히 시즌 3승째를 챙기며 다승부문 단독선두에 올랐다.

이날 정이 허용한 안타는 단 2개로 올시즌 들어 가장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정의 약점은 초반 불안감. 이날 역시 1회부터 불안했지만 SK의 미숙한 주루플레이가 정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첫타자 윤재국이 중견수 우측으로 빠지는 안타를 때렸지만 2루에서 태그아웃됐고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최태원도 다음 타자 타이론 혼즈의 외야 플라이 볼을 안타로 착각하며 오버런, 귀루하지 못한 채 1루에서 아웃됐다.

뜻하지 않은 삼자범퇴에 힘을 얻은 정은 이후 7회 투아웃을 잡을 때까지 단 한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으며 매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정이 던진 공은 74개. 1백45㎞를 넘는 직구와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의 피칭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투심패스트볼이 먹히면서 힘들이지 않고 승수를 추가했다.

지난 8일 수원 두산전에서 시즌 7호째 홈런포를 날린뒤 잠잠했던 톰 퀸란도 4회 SK의 두번째 투수 오상민으로부터 좌측 펜스를 살짝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홈런부문(8개) 선두를 지켰다.

현대 타선은 가공할 화력을 과시하며 인천구장의 새 주인 SK를 무차별 폭격했다. 1회초 박종호의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연 현대는 3회와 6회 각각 박재홍과 윌리엄스의 홈런을 발판삼아 4점씩을 얻어내며 13 - 0으로 대승을 거뒀다.

대구구장에서는 새내기 조규수의 호투에 힘입은 한화가 삼성을 8 - 5으로 눌렀다. 조규수는 2회 스미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특유의 베짱을 발휘하며 위기상황을 극복,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이날 장종훈은 5타석에 포볼 하나로 4타수를 추가, 김형석(당시 삼성)의 개인통산 최다타수 타이기록(4천8백66타수)을 수립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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