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건강식품으로 5억매출 신중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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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우리 나라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슬기는 지금까지 단순히 요리 재료로만 사용해왔다.

그러나 다슬기를 가공, 건강식품을 개발해 연간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30대 젊은이가 있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에서 '민속식품' 을 운영하고 있는 신중현(愼重鉉.38)씨가 주인공. 申씨는 2년 전부터 마을 주민들의 협조로 연간 다슬기 25t을 채취, 농축액 등을 만들어 직거래 방식으로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다슬기 농축액은 다슬기를 가마솥에 넣고 이틀간 달인 뒤 생강.대추.마늘 등을 넣고 하루를 더 달이면 만들어진다.

동의보감 등에 따르면 다슬기는 간염.간경화.위궤양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대 법대를 나와 중소기업청에서 10년간 공직생활을 했던 愼씨는 다슬기의 효험을 체험한 뒤 다슬기 가공산업에 뛰어들었다.

간경화로 직장까지 그만둔 그는 평소 관심이 있어 터득해 두었던 민간요법에 착안, 직접 다슬기 농축액을 만들어 5개월간 복용했다.

그결과 간경화는 말끔히 사라졌다.

금강 유역에서 나는 다슬기의 질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안 그는 퇴직금 등 전재산 4천여만원을 털어 30여평 규모의 공장을 세웠다.

愼씨는 원료도 얻고 소득원을 제공키 위해 주민(40여명)들에게 다슬기를 따올 것을 권유했다.

주민들은 3월부터 10월까지 거의 매일 하루 평균 10kg(kg당 1만원)의 다슬기를 채취,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문의 0416-854-8545. 愼씨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도 잘 활용하면 돈벌이가 된다" 고 말했다.

공주〓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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