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세계 3대 광고사 물리치고 미국 TBG 인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국내 광고업계가 부침이 심한 가운데 제일기획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영국 BMB를 사들인 데 이어 3일 미국의 디지털 광고회사 더 바바리안그룹(TBG)을 인수했다.

제일기획 김낙회 사장과 TBG의 벤저민 파머 최고경영자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인수계약식(사진)에 서명했다. 이로써 제일기획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2001년 설립된 TBG사는 칸 광고제 대상(2005년)과 티타늄상(2007년)을 수상했다. GE·애플·구글·CNN·유튜브·MTV 등을 광고주로 보유하고 있다. 2005년엔 글로벌 기업경영 전문지 패스트 컴퍼니가 뽑은 ‘올해의 혁신적인 세계 50대 기업’에 선정됐다. WPP·옴니콤 같은 세계 3대 광고회사들로부터 줄기차게 인수 제의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은 인수 배경에 대해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 마케팅 전략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제일기획에 인수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더 날 것이란 점을 TBG가 높이 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낙회 사장은 “이번 인수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확보해 2012년 글로벌 톱10 광고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제일기획은 25개국에 29개 해외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출액 기준 세계 16위다. 전체 광고 수주액 중 해외 비중은 59%다.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