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뒷줄 왼쪽 네번째)이 인터뷰를 마친 뒤 파워 블로거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에 대한 시민들의 '프라이드(자부심)'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서울시민이 서울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하다는 점에 아쉬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뉴욕 시민들을 '뉴요커', 파리 시민들을 '파리지엥'으로 부르는 거 보면 국가가 아닌 자기 도시에 대한 프라이드를 갖는데 우리라고 못할 게 뭐가 있냐"고 했다. 이를 위해 디자인 서울, 한강 르네상스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고 했다.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4년이라는 시간이 짧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내년에 있을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여운을 남긴 것이다. 그는 "도시계획 실현을 위해 4년이란 시간은 짧은 것 같다"면서 "임기 마지막이 되니 4년간 추진했던 일이 주마등처럼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간다"고 했다. 이어 "세계 속 경쟁력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복지'와 '교육'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여성,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 정책 확대와 '창의 교육도시'를 표방한 다양한 교육 정책을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곧 다음 4년간의 임기를 하게 된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사, 국회의원, 방송진행자, 서울시장 등 다양한 이력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업무는 "서울시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 시장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한 뒤 만족스러운 시민들 표정을 보면 뿌듯하다"고 했다. 20대로 다시 돌아가면 어떤 일을 하고 싶냐는 질문엔 "개인적으로 최고경영자(CEO) 자질이 있다고 생각한다(웃음)"면서 "젊었을 때 창업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추후 '오세훈'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받고 싶냐고 하자 "향후 삶의 질 개선의 토대가 될 디자인 서울·해치·한강 르네상스 등이 인정받았으면 한다"면서 "'10년 뒤쯤 다음세대 먹거리의 기반을 만들었구나' 하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버시바우 전 주한 미국 대사와의 깜짝 공연에 관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오 시장은 "버시바우 대사가 같이 하자고 몇 차례 제의해 합동 공연을 펼치게 됐다"면서 "지금은 드럼을 자주 못치지만 향후 시간을 내 또 한번 기회를 갖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07년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에서 개막된 서울 드럼페스티벌에서 ‘깜짝 드럼 공연’을 펼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블로거들은 니치(틈새)시장을 공략한 우리 시대의 새로운 오피니언 리더라고 생각한다"면서 "정책 개선이나 시정 계획을 세우는데 블로거들의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서울시의 자부심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서울시와 네티즌의 가교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와 관련, "국가적인 어젠다는 정치인이 알아서 해결할 일"이라면서 "세종시와 상관없이 서울시는 서울시민의 자부심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