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세계화'에 학생연대 참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저임금 공장반대 학생연대(USAS)' 도 워싱턴의 반세계화 시위에 참여 중이다. 시카코 트리뷴지는 이들이 198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 인종차별주의 반대운동 이후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학생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 1백75개 대학에 지부를 두고 있는 USAS는 97년 퍼듀대에서 출발해 '1년여만에 예일.조지타운 등 동부 명문으로 급속히 번져갔고 '최근 1년 동안에만 1백여 대학이 합류, 미국 최대의 학생운동 조직으로 등장했다.

이들이 벌이는 활동은 다국적 기업들이 아시아.아프리카.남미의 저임금 노동자들을 통해 생산한 물품의 불매운동과 현지 공장을 방문, 열악한 근로환경과 저임금 실태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

현재 7백여개의 불매운동 대상 브랜드를 지정, 팔지 못하도록 할인매장 등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나이키 등 주요 업체에 감시요원을 파견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선 단식농성을 통해 중국.온두라스 등에서 생산한 유명 스포츠용품 업체의 상품들을 대학 구내매점에서 몰아내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들은 "다국적 기업들의 해외투자로 후진국의 경제가 발전한다는 IMF.세계은행의 논리와는 달리 후진국의 경제상황이 나아진 게 없다" 며 반세계화 운동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또 "현재 추진되고 있는 세계화가 설사 후진국에 도움이 된다 해도 노동자 계층에 대한 착취라는 도덕적인 문제를 피할 수는 없다" 고 지적한다. USAS의 주요 감시지역엔 한국도 포함돼 있다.

이상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