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소총 여대표 선발전] 최대영 '만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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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신세대 총잡이' 최대영(19.창원시청)이 여자 공기소총 본선에서 4백점 만점을 쏴 비공인 세계신기록 겸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최는 17일 창원종합사격장에서 벌어진 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 1차선발전에서 한발도 놓치지 않고 40발 모두 10점 만점을 쏴 대기록을 수립했다.

최의 기록은 1991년 LA월드컵에서 옛소련의 체르카소바 발렌티나가 쏜 399점보다 1점 높지만 국내대회 기록이라 세계신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대신 최는 국내외를 통틀어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4백점 만점을 쏜 선수로 기록되게 됐다.

10m 거리에서 쏘는 공기소총의 10점 표적은 지름이 0.5㎜로 사대에서는 육안으로 잘 보이지도 않는 크기다.

최는 결선에서 1백3. 0을 쏘아 합계 5백3. 0으로 우승했다.

2위는 강초현(유성여고.5백1. 5), 3위는 김정미(인천남구청.5백0. 5)가 차지했다.

포항 동지여상 3학년이던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잇따라 399점을 쏘며 혜성같이 등장한 최는 지난해 전국대회 합산 성적 1위로 국가대표에 선발돼 여갑순.김정미의 뒤를 이을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당돌한 성격에다 숨막히는 결선 승부를 즐기는 스타일이어서 올림픽대표로 선발될 경우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는 지난 1월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벌어진 아시아사격선수권 여자 공기소총에서 단체 우승, 개인 2위를 차지해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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