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god의 육아일기', 호평속 자리 옮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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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다섯남자와 아기바구니' 의 인기가 드높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 에 방송중인 'god의 육아일기' . 시청률 20%안팎으로 이 시간대 최고를 기록중이다.

어린이와는 도무지 연결이 안되는 총각 댄스가수들이 갓난아기를 기르는 과정을 통해 잔잔한 공감과 꾸밈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원래 이 프로는 H.O.T, 젝스키스등 톱가수들이 1, 2주씩 돌아가며 아기를 돌보는 한편 출연하는 아기도 매번 바꾼다는 형태로 기획됐다.

그러나 지난 1월 첫방송이 나간 뒤 god가 '총각아빠' 이미지에 너무나 잘 맞는다는 반응이 쇄도해 자연스레 'god의 육아일기' 가 돼버렸다.

god멤버들은 인기스타 치고는 소탈하고 편한 느낌을 지닌데다 효도송 '어머니께' 로 데뷔한 점등이 이 프로 취지와 맞아떨어진 것.

이 프로는 생후 15개월에 접어드는 아기 재민이를 다섯 총각들이 어르고, 재우고, 먹이는 전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영원한 방송 아이템인 3B (Baby.Beast.Beauty)중에서도 가장 인기인 아기에 대한 것은 다 나왔다.

우유 먹이기.주사 맞히기.기저귀 채우기 등을 직접 해가며 육아의 어려움과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순진한 아기의 표정과 오버랩되며 짭짤한 재미를 준다.

god의 역할분담은 재미있다.

왕엄마 호영.왕아빠 준형.패션담당 계상.잠 담당 대니.오락 담당 태우. 이렇게 나뉘어 각자 재간껏 아이를 돌본다.

최근 일상적 소재가 떨어졌는지 수영장씬등 이벤트성 방송이 이어지고 있지만 연출진은 "아기가 커가면서 세상과 접촉하는 빈도가 느는 것을 자연스레 보여주는 것일 뿐" 이라고 말한다.

시청자들은 "억지웃음을 유발하는 저질코미디가 판치는 가운데 '육아일기' 만큼은 누구나 공감할 소재를 꾸밈없이 보여줘 즐겁다" 고 평한다.

'god의 육아일기' 는 22일부터는 '일밤' 을 떠나 같은 방송사의 '목표달성' (토 오후7시)에서 방송된다.

연출자 은경표PD가 이 프로를 맡게되면서 함께 이동하는 것.

이와 관련, PC통신에서는 "다른 인기그룹이 '육아일기' 를 맡게된다" 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god측은 "2집활동을 접는 시점이 가까와지면서 '육아일기' 도 함께 끝낸다는 잘못된 소문 탓" 이라며 "6월까지 재민이와 계속 육아일기를 계속할 것" 이라 밝혔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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