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새앨범 내고 콘서트 '해바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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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해바라기를 기억하시나요?'

30~40대라면 누구나 포크 발라드 듀오 해바라기의 노래들과 겹쳐지는 추억을 간직하고 있음직 하다.

1980년대 초.중반 10대부터 20대를 모두 사로잡았던 '행복을 주는 사람' '내마음의 보석상자' '모두가 사랑이에요' '어서 말을해' …. 헤아려볼수록 해바리기의 노래는 편안한 친구처럼 당시 젊은이들의 생활에 녹아들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은 흘렀고 그 젊은이들이 중년이 되면서 해바라기도 자연스럽게 이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져 갔다.

그들이 돌아왔다. 92년 6집 '너를 사랑해' 이후 침묵해 왔던 그들이 8년만에 7집 앨범 '그대만의 향기' 를 내고 공연도 한다.

"시가 써지지 않아서 쉬었어요. 팬들과 만날 수 없어서 개인적으론 힘들었고 제법 길게 방황했죠. " 해바라기의 변함없는 멤버 이주호씨의 말이다. "새로 음반을 내고 팬들을 다시 만날 생각이 긴장이 된다" 고도 덧붙였다.

곡을 직접 써온 이주호씨를 제외하곤 1.3집을 같이 냈던 유익종과 이광준(2, 4, 5집).심명기(6집)등이 해바라기를 거쳐 갔다. 이번엔 올해 신예 강성운(30)이 이주호씨와 호흡을 맞췄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힘든 시간을 지나왔기 때문일까. '이렇게 좋은날' (동해로 가자)이란 곡엔 시간에 대한 회한 같은게 그대로 묻어나는 듯 하다.

이주호의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희망적인 가사를 담고 있는데도 우울한 감성이 묻어나 있다.

블루스적인 리듬이 살아있는 '그런 날은 없어' 같은 곡이 있는가하면 트로트 리듬의 '애인' 같은 곡도 있다. 트로트 스타일의 이 곡은 가장 해바라기 노래답지 않다.

물론 '사랑 기다리며' '그대만의 향기' 는 해바라기의 오리지널 스타일의 곡이다.

그래서 친근하게 다가온다.

해바라기의 과거 히트곡과 신곡을 함께 들을 수 있는 콘서트는 오는 29일부터 5월 9일까지 문화일보홀에서 열린다. 02-766-6929.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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