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이 맛본 신기한 즐거움 중 하나는 이 대통령의 격려금이다. 봉황·무궁화 문양과 ‘장도(壯途·중대한 사명이나 장한 뜻을 품고 떠나는 길)’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금색 글씨가 새겨진 흰 봉투에 2000달러(약 230만원) 정도를 넣어 전달한다고 한다. 올해 특사를 다녀온 한나라당 소속의 한 의원은 2일 “외국으로 떠나기 직전 격려금 봉투를 받아 열어 보니 100달러짜리 20장이 들어 있더라”며 “돈은 썼지만 봉투는 기념으로 보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의원은 “나 역시 2000달러의 격려금 봉투를 받았다”며 “특사 기간이나 비중 등에 따라 1000∼3000달러로 약간씩 차이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냥 흰 봉투에 담긴 ‘선물값’을 특사단장에게 받았다”는 경우도 있다.
외국 언론의 환대도 짭짤하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지난 8월 우즈베키스탄의 일간지를 한 움큼 들고 귀국했다. 안 원내대표가 카리모프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사진이 1면 톱기사로 실린 지면이다. 함께 특사를 다녀온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유력 방송사에서 인터뷰를 요청하는 등 한국 특사단에 관심이 컸다”며 “권한이 막강한 대통령 일정이라 더 비중 있게 다룬 듯했다”고 말했다.
귀국 보따리엔 선물도 담긴다. 지난 9월 세르비아와 스웨덴을 방문했던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만나는 분마다 전통 소품, 공예품 같은 걸 줘서 선물이 푸짐했다”고 소개했다.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이 대통령이 주는 ‘공로패’가 기다린다. ‘양국관계의 발전을 위한 외교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이 패를 수여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지난달 폴란드와 노르웨이를 다녀온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은 “대통령 특사가 의원들에게 값진 기회일 뿐 아니라 한국의 위상을 확인하는 뿌듯한 경험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강주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