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누른 신인들 "정치 새바람" 의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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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4.13 총선에서 여야 중진들을 침몰시킨 정치 신인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들은 중진 퇴출의 기세를 몰아 정치권에 새 정치의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의욕이 대단하다.

◇ 재수.삼수 그룹〓대표적 인물은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서울 종로).민주당 문석호(文錫鎬.서산-태안)당선자. 각각 민주당 이종찬(李鍾贊.4선)전 국가정보원장과 자민련 한영수(韓英洙.5선)부총재를 꺾었다. 鄭당선자는 이번에 당선되기까지 세번, 文당선자는 두번의 고배를 마셨다.

鄭당선자는 '중학교 의무교육 실현' 을, 文당선자는 '정치.경제개혁의 선봉' 을 다짐했다.

◇ 지방의원 출신〓무명의 경북도의원 김성조(金晟祚.경북 구미)씨가 중앙무대의 거목으로 '킹메이커' 란 별명이 붙은 민국당 김윤환(金潤煥.5선)최고위원을 1만여표 차로 눌렀다.

장정언(張正彦.북제주)당선자는 1991년부터 제주도의원을 지내다 이번에 한나라당 양정규(梁正圭.5선)부총재를 꺾었다. 또 부산에선 권태망(權泰望.연제)전 시의원이 민국당 이기택(李基澤.7선)최고위원을 쓰러뜨렸다.

◇ 지역 명망가〓전남 해남-진도에선 무소속 이정일(李正一)전 전남일보 회장이 호남 최다선인 김봉호(金琫鎬.5선)국회부의장의 덜미를 잡았다.

사제(師弟)대결을 벌인 경북 칠곡에서 서울대 법대 스승인 이수성(李壽成.민국당)전 국무총리에게 3천여표 차의 패배를 안겨준 한나라당 이인기(李仁基)변호사는 90년부터 지역구에서 농민들에게 무료 법률상담을 펼쳐왔다.

◇ 반(反)DJ 정서 수혜자들〓성실한 지역구 활동과 영남 쪽의 야당 바람을 타고 중진을 잡은 사례도 적지 않다. 김광원(金光元.경북 봉화-울진).정의화(鄭義和.부산 중-동).정문화(鄭文和.부산 서)당선자는 '인물론' 을 내세운 김중권(金重權.민주당).박찬종(朴燦鍾.민국당).김광일(金光一.민국당)후보를 각각 눌렀다.

◇ 386세대〓전대협 의장을 지낸 임종석(任鍾晳.민주당)당선자는 서울 성동에서 이세기(李世基.한나라당.4선)후보를 제쳤다. 任당선자는 "한국 실정에 맞는 국민소환제 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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