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허태열 후보에게 막판 뒤집기를 당한 부산 북.강서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는 "또 지역주의 장벽을 넘지 못할 줄이야…" 라며 말끝을 흐렸다.
盧후보는 "막판 여론조사 결과까지 계속 앞서고 있어 이번에는 당선될 줄 믿고 정말 열심히 뛰었다" 며 "막판에 지역감정 바람이 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걱정이 없진 않았지만 그것이 현실로 나타날 줄은 몰랐다" 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특히 부재자 투표에서만 1위를 했을 뿐 실제 개표에서는 허태열 후보에게 계속 15% 포인트 이상 뒤지자 개표결과가 믿지 않는 모습이었다.
"선거 운동기간 내내 상대 후보들이 정부와 민주당에 대해 집중 공격을 했지만 직접 대응은 하지 않고 인물론으로 일관했다" 는 盧후보는 "당선되면 정말 부산과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려고 했는데" 라며 아쉬워 했다.
盧후보는 또 "14대와 부산시장 선거에 이어 3번 선거도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못했지만 지역주의는 하루빨리 청산되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그는 "비록 낙선했지만 그동안 나의 정치적 신념을 믿고 열심히 도와준 선거운동원과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정말 고맙다" 는 인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부산〓강진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