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판도…각당 대응 부심] 민국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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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국당은 자신들의 새로운 정치실험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아침 일찍 투표하고 여의도 당사로 나온 장기표(張琪杓)선대위원장.김상현(金相賢)최고위원.윤원중(尹源重)사무총장 직무대행 등 당직자들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자 "최종 집계 결과는 다를 것" 이라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적어도 10석 가까이는 돼야 총선 후 정국 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텐데…" 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자칫 당이 와해 국면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당 주변에 돌았다.

민국당은 그러면서도 지난 15대 총선에서의 출구조사가 정확하지 못했다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영남지역 중진들이 '생환(生還)' 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끝까지 버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정치경험이 풍부한 중진들인 만큼 선거 후의 정계개편 흐름에 적절히 대응해 민국당의 몫을 찾을 수 있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곧바로 대선 정국이 전개될 것인 만큼 의석수가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민국당은 이와 함께 부산지역 투표율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비례의석수를 좌우할 정당득표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서 어느 정도 표가 나와 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지역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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