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 북 특수"… 포항제철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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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포항제철은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북한의 노후 철강설비에 대한 지원과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조강류(철근.형강) 중심의 철강재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포철은 1998년 북한으로부터 선철.합금철.고철 등 부원료 1만8천t을, 95년에는 철광석 1만4천t과 무연탄 5천t을 각각 반입했고 92년에는 석도강판 제품 5천t을 북한에 반출한 적이 있다.

따라서 남북간 경협이 본격화되면 철광석.아연.마그네사이트를 중심으로 남북간 단순 교역이 늘어날 것으로 포철은 전망했다.

포철은 또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시설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면 철근.형강 등 철강재 수요가 생겨 국내 전기로 업체가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포철 관계자는 "북한의 철강설비 대부분이 일제시대에 건설됐으며 제강.압연 설비의 40% 이상이 옛소련이나 중국산으로 오래 된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70년대 초 건설된 김책제철소도 상당 부문이 개.보수 대상으로 파악됐다" 고 밝혔다.

한편 유상부(劉常夫) 포철 회장은 전무로 있던 91년 10월 북한 정부의 요청으로 10일동안 방북해 김책제철소 설비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조언을 해준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포철은 대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포철과 김책제철소간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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