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아태위 극비접촉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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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북한은 박지원(朴智元)-송호경(宋浩景) 라인의 중국 상하이(上海)접촉에 앞서 국가정보원-아태평화위간에 극비 실무접촉을 세차례 했던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회담 소식통은 "지난 3월 17일 상하이 회담에 앞서 같은달 9일 싱가포르 리츠 칼튼 호텔에서 국정원의 K국장(60)과 S단장이 북한측과 정상회담 개최문제를 논의할 회담을 준비했다" 면서 "북측에서는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참사인 H.K씨 등이 나왔다" 고 밝혔다.

소식통은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은 앞서의 실무접촉에서 북한이 정상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호응한 상태에서 송호경 부위원장과의 회담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 면서 "국정원 실무자들은 박지원-송호경 회담의 배석자로 참석했다" 고 말했다.

朴장관은 3월 17일과 22일, 4월 8일 등 세차례 중국을 다녀왔다.

국정원 라인의 개입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특별지시에 따라 이뤄졌으며 지휘체계는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K국장-S단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朴장관은 이에 "모두 여섯차례의 남북간 접촉이 있었고 우리측에서는 실무자 2명이 참여했다" 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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