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시청률따라 광고료 차등시 문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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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오는 17일부터 TV 광고료가 매체별.장르별 시청률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TV 광고료는 시간대별로 광고요금이 고정돼 있어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이든, 낮은 프로그램이든 일률적으로 책정돼 왔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이같은 폐단을 수정해 새 요금체계를 실시한다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점이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될 경우 TV 방송은 내용보다 시청률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다. 얼마 전 방영된 모 방송사의 수.목 드라마의 경우 내용은 별것이 아니나 시청률이 높아 방송을 연장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TV 광고료마저 시청률을 반영케 한다면 시청률이 낮은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조기종영하게 될 것이고,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은 연장해 방영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제작진 역시 시청률 압박으로 품격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노력보다 자극적이고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TV방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방송사를 시청률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야 할 것이다.

김성렬 <경북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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