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천마총, 숨어있던 기마인물·새 그림 12점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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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외선 촬영으로 새로 찾아낸 경주 천마총 채화판의 기마인물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경주 천마총 출토품을 적외선 촬영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말을 탄 인물 그림 7점과 상상 속의 새 그림 5점이 추가로 확인됐다. 1973년 경주 천마총 발굴 때 천마도 장니(흙받이)와 같은 장소에서 출토된 채화판(彩畵板)에 그려진 것이다.

천마총 출토품을 소장 중인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최근 한국박물관 100주년 기념특별전에 출품한 천마도 장니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1일 밝혔다.

채화판에 서조와 기마인물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사실은 이미 육안을 통해 알려졌고 천마총 발굴보고서에도 수록됐지만, 이번 적외선 조사 결과 그 흔적이 확실히 드러난 데다 육안으로 볼 수 없던 새로운 그림도 존재를 드러냈다. 서조도와 기마인물도 모두 고구려 고분벽화에 보이는 그림과 상당히 유사한 모양새다. 실물 자료가 매우 부족한 신라 미술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부장곽(주검을 위한 물건을 넣어두는 나무상자)에서 수습한 채화판은 출토 지점과 정황으로 볼 때 마구(馬具) 일종이거나 관모(冠帽·모자) 부속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성과를 4일 박물관 소강당에서 여는 제11회 동원(東垣) 학술전국대회에서 유병하 국립공주박물관장과 성재현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의 발표를 통해 공개한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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