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스포츠 마케팅'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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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자동차 업체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굵직한 스포츠 행사에 후원사로 나서거나 자동차 경주대회에 참가해 차량을 홍보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열을 올린다.

현대차는 회사 홍보를 위해 2002년까지 월드컵.청소년 축구대회 등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행사에 수백대의 공식차량을 제공한다.

현대 측은 전세계적으로 연인원 약 4백억명이 시청할 2002년 월드컵에서만 수백억달러의 광고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또 올해 세계 랠리선수권대회(WRC)에 국내 최초로 베르나 월드 랠리카를 출전시켰다.

현대는 이 대회에 참가하려고 3백마력의 터보 엔진을 달아 경주용으로 차를 개조까지 했다.

12월만 빼고 거의 1년 내내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열리는 이 대회는 포뮬라 1(F-1)과 함께 세계 최대 모터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현대는 14경기 중 12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지난 1월 '파리~다카르~카이로 랠리' 에 스포티지가 출전해 5위안에 드는 기록을 세웠다.

기아 측은 스포티지가 17일간 1만㎞의 사막길을 달리는 이 경주에서 선전한 덕에 이미지가 크게 좋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험로를 달리는 대회에선 완주만 해도 소비자와 업계의 신뢰가 많이 올라간다" 며 "모터 스포츠와 연계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 자체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고 말했다.

오는 9월 개막하는 시드니 올림픽도 스포츠 마케팅의 호기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수입판매법인인 한성자동차는 오는 19일까지 뉴S클래스나 뉴E클래스를 구입하는 고객 3쌍을 추첨해 시드니 올림픽에 초대한다.

인터넷 자동차 판매업체인 리베로는 올림픽 마라톤에서 국내 선수가 우승할 경우 8월 말까지 인터넷을 통해 차를 구입하거나 보험에 가입한 회원 1백명을 추첨, 10박11일 유럽 여행권을 주기로 했다.

축구.야구경기에는 베르나 1백대 등을 경품으로 내놓았다.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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