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與 금·관권 선거 휴유증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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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7일 부산.경남(PK)지역 4곳의 지구당 정당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먼저 "한나라당이 과반수를 차지해야 현 정권의 장기집권 음모를 막을 수 있다" 며 민국당 바람을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그런 뒤 "정부.여당의 조직적인 금.관권 선거로 총선 후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고 주장했다.

서울에선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이 9곳의 정당연설회를 돌면서 "주가폭락의 가장 큰 이유는 외국 투자가들이 김대중 대통령의 '북한 특수(特需)' 발언에 놀라 돈을 빼기 때문" 이라고 공격했다.

한나라당은 'DJ대 반(反)DJ' 구도 강화에 막바지 노력을 집중할 생각이다. 야당 성향의 수도권 부동표 결집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주말 유세에선 김대중 대통령 비난에 강도를 높이는 한편 민주당의 경제위기론을 반박하고 신북풍론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특히 8일 오후 1시 서울역 광장에서 '김대중 정권 부정선거 폭로 규탄대회' 를 열기로 했다. 1만여명을 동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당초 계획된 李총재의 강원과 충청 유세는 취소했다. 휴일인 9일에는 서울의 바닥표를 훑은 뒤 인천의 합동유세에 참석한다.

洪위원장은 "규탄대회에도 불구하고 金대통령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최강의 수단을 동원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측근들은 "정권퇴진운동을 검토 중" 이라고 귀띔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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