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지역서 현역 상승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지난달 28일 법정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격전지의 선거판세가 매일 달라질 정도로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4일 현재까지 후보의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는 후보의 조직력.자금력 등 개인역량, 투표율, 후보의 납세.병역사항, 지역바람의 강도,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당락의 주요 변수 중 하나인 예상투표율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 2천3백18명을 대상으로 3~4일 이틀간 전화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 0%다. 4일 현재 예상투표율은 61.8%였다. 투표의사를 밝힌 유권자의 구성으로 보면 한나라당쪽이 다소 유리한 것으로 판명됐다.

또 후보의 납세의혹이 있을 경우 86.1%가, 병역의혹이 있을 경우 76.2%가 '지지여부를 고려해 보겠다' 고 답했다. 이 정도면 격전지에서는 적지 않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치다.

지역바람의 강도에 대해서도 55.8%가 '현재 불고 있다' 는 반응을 나타내 4.13총선이 지역대결 구도로 치닫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또한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이 후보 선택에 영향을 준다는 답변도 76.1%나 됐다.

한편 각당의 자체 판세분석과 본사 취재를 종합하면 선거 종반시점인 4일 현재 경합지역은 총 42곳 정도로 취합됐다.

이들 지역구를 보다 세분화하면 '다소 우세지역' 은 한나라당 12곳, 민주당 7곳, 자민련 2곳이며 초경합은 21곳이었다. 경합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1백85곳)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비해 약 10곳이 앞섰던 것을 감안하고 경합지까지 포함하면 한나라당이 15곳 정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운동이 본격화한 이후 각당 격전지에서의 후보별 판세 흐름을 추적해 보면, 가장 큰 특징은 운동직전까지 열세경합 또는 경합으로 분류돼 있던 현역의원들의 경우 운동이 공식화하면서 지지율이 다소 상승추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대신 여야 모두 386세대 후보나 신진후보들의 지지율은 상대적 정체를 보이는 것도 공통이었다.

결국 선거운동기간 중의 후보별 지지율 부침의 원인은 당의 지지율보다 후보 개개인의 조직력.자금력 등이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단, 7일로 예정된 후보들의 전과공개는 막판뒤집기의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행 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