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올해는 직접적인 배당 수익에 대한 기대의 눈높이는 낮춰야 할 듯하다. 배당수익률이 근년 들어 가장 낮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0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00지수 편입 종목을 기준으로 한 예상 배당수익률은 1.14%로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수익률은 2004년 2.22%를 기록한 뒤, 지난해(1.44%)까지 쭉 1%대를 기록해 왔다. 다른 증권사들의 예상도 엇비슷하다.
배당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올해 기업들은 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시 회복되는 과정을 거쳤다. 보통 이런 시기에는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배당으로 나눠주기보다는 사내에 유보하려는 경향을 많이 보인다.
특히 금융위기를 거친 후라 더 그럴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박가영 연구원은 “지난해 위기를 겪은 기업 입장에선 갑작스러운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쌓아두자는 기조가 강해질 수 있고, 주주들도 무리한 배당을 요구할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또 이익이 회복되면서 주가도 뛰었다. 배당수익률은 현재 주가에 대한 배당금의 비율이다. 주가가 많이 뛴 만큼 배당률은 낮아 보이게 된다. 대신증권의 추정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00 종목의 배당금액 자체는 지난해 7조3000억원보다 1조원가량 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바이 쇼크’로 최근 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게 변수다. 이경수 연구원은 “주가가 하락하거나 횡보할 때 상대적으로 배당주가 선전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시장에서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고배당주들의 주가가 부진하긴 했지만 거꾸로 앞으로는 ‘격차 메우기’가 벌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배당주 투자에 나설 땐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배당 수익뿐 아니라 앞으로 주가가 올라 매매 차익까지 거둘 가능성이 큰 종목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황빈아 연구원은 “막연히 배당수익률만 보고 들어가기보다는 해당 종목의 실적이 개선되는지, 현재의 주가 수준이나 현금 흐름이 어떤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 종목을 고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