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팀장은 1984년 공직에 첫 발을 들인 뒤 환경행정분야에서 근무하며 청렴하고 모범적인 생활을 해왔다. 인·허가와 지도·단속업무를 맡고도 26년간 한 번도 감사를 받지 않았을 정도다. 지역 내에선 봉사와 선행도 묵묵히 실천해왔다. 같이 일하는 직원 사이에선 분위기메이커로 평가 받고 있다. 천안시 동부 6개 읍·면에 수질오염총량제를 실시하고 천호지에 인공식물섬을 조성한 것도 김 팀장의 솜씨다. 시상식을 앞두고 김 팀장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청백봉사상 수상 소감은.
“매우 기쁘다. 많이 부족한 사람에게 큰 상을 주신 것 같다. 하나님께 이 기쁨을 돌리고 싶다. 나 혼자 잘해서 받은 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열심히 일하는 천안시 공무원을 대표해서 받은 상이라 생각한다. (내)수상이 천안시에서 일하는 직원 모두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와 동고동락한 동료들에게도 고맙다. 앞으로도 다 함께 열심히 일해서 천안시에 보탬이 되고 싶다.”
환경분야에서 오래 근무했다. 기억에 남는 일은.
“2002년 직산에서 490t의 경유저장탱크가 파손돼 기름 1만2000ℓ가 유출됐었다. 바로 장비를 투입하고 초동 방제를 다. 만약 그 때 바로 저지하지 못했다면 평택호가 완전히 초토화됐을 것이다. 발 빠른 대처로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2004년엔 ‘환경홈닥터지원반’을 만들었다. 기술력이 부족한 영세업체들에게 환경기술인 같은 전문가를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까지 230여 개 업체를 도왔다. 업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 환경 공무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수질분야는 인·허가 등에서 민감하다.
“(나는)검사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환경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항상 원칙을 지켜야 한다. 한 순간의 실수로 환경이 파괴되면 복구되기까지는 10년에서 100년이 걸린다. 애초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검사하는 것이 임무다. 어떨 땐 인간적으로 어려움을 느낄 때도 있다. 개선의지를 충분히 보인 곳에 한해선 처벌하기 전에 스스로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한다.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지 않은가?”
지역사회 봉사와 후원도 하고 있다.
“2007년 삼룡동 송유관의 도유(盜油) 현장을 추적해서 포상금으로 받은 75만원을 복지시설에 기부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그 전에 교회에서 방문한 적이 있었던 곳인데 시설이 좋지 않아 마음이 쓰였었다. 그래서 포상금을 받았을 때 고민 없이 가져갔다. 그렇게 인연이 닿은 곳에 매월 조금씩 기부하고 있다. 토요일엔 천안역으로 노숙자 급식봉사를 나간다. 설거지가 내 담당이다.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하고 나면 항상 마음이 좋다. 이젠 봉사가 그냥 생활의 일부가 됐다.”
직원들과도 사이가 좋다.
“많이 웃으려고 노력한다. 먼저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다가가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출근할 땐 항상 엘리베이터에서 혼자 거울을 보면서 ‘스마일~’ 하고 연습한다. 몇 달간 꾸준히 연습하니 표정이 몰라보게 밝아졌다. 직원들도 날 친근하게 여기는 것 같다. 인상이 좋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 항상 웃는 얼굴과 밝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 일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고은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