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격전지…경제 공방] 태백-정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과거 석탄산업 중심지였던 강원 태백-정선에선 올 10월 국내에선 처음으로 내국인 대상의 스몰 카지노가 문을 연다.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 이후 줄곧 내리막 경제를 체감해 온 이곳이다.

80년대 초 3백여개이던 탄광은 현재 6곳만 가동, 맥을 잇고 있고 인구도 절반 이하(28만→11만)로 줄었다. 그래서 '카지노 특수(特需)' 를 통한 주민들의 경기회복 기대는 절대적이다. 따라서 후보들에겐 '타지역 카지노 증설 결사 저지' 가 최대 공약일 수밖에 없다.

3선의 한나라당 박우병(朴佑炳)의원은 40년간 탄광과 함께 살아온 경력(전 삼척탄좌 사장)을 들며 자신이 "지역이익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적임자" 라고 주장한다.

95년 폐광지역지원 특별법을 주도해 카지노 사업을 유치했음을 주장하면서 "이번엔 석탄산업법을 개정, 탄광진흥 목적세를 10년 연장하겠다" 고 공약한다.

민주당 김택기(金宅起)후보는 "여당후보가 당선돼야 지난해 12월 정부가 약속한 1조2천억원의 지역개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는 논리로 맞선다.

2002년부터 본격화될 카지노 사업의 성패와 직결되는 도로망 등 지역 사회간접자본(SOC)확충 등을 약속하고 있다.

부채에 시달리던 한국자동차보험을 4년만에 흑자로 바꾼 전문경영인임을 내세운다. 자민련 최승진(崔乘震)후보는 전 뉴질랜드 대사관 행정관 출신으로 95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외교문서 변조사건' 의 주역. 그는 자신을 "당시 정부의 지방선거 연기 움직임을 막아낸 장본인" 이라고 홍보하며 바닥을 훑고있다.

김정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