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 급등…런던서 달러당 102.60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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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환율이 연이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4월 중에 1조원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키로 하는 등 환율방어에 나서고 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대미(對美)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0원 하락한 1천1백6. 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달러 매수세가 유입하며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원 - 달러 환율은 곧 바로 달러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하락세로 기울었다.

한국은행은 이날도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달러를 사들이며 외환시장에 개입했으나 환율을 오름세로 돌려놓지는 못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매입 자금의 유입속도가 좀처럼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아 환율은 곧 1천1백원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도 급등하고 있다.

31일 런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일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오전장 한때 전날보다 3엔이나 오른 달러당 1백2. 60엔으로 3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엔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여 한때 전날보다 3.25엔이나 뛴 유로당 97.97엔까지 상승했다.

1유로〓1백엔선이 무너진 것은 1999년 1월 유로화 출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일본중앙은행이 시장개입을 하더라도 미.유럽의 협조개입이 없는 한 당분간 엔 강세가 지속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임봉수.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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