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새총리 탕페이…언론 일제히 "잘 뽑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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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정권교체 후 첫 대만 총리에 탕페이(唐飛)국방부장이 임명되자 대만과 홍콩의 언론들은 일제히 "대만인들의 홍복(洪福.큰 행복)" 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홍콩 언론들은 "陳당선자가 오래도록 공을 들였던 리위안저(李遠哲)중앙연구원장보다 더욱 훌륭한 인선" 이라고도 평가했다. 唐의 총리발탁은 여섯가지 이유에서 최선의 선택으로 평가된다.

우선 唐이 외성인(外省人.대륙 출신)에다 골수 국민당파라는 것이다.

순수 본성인(本省人.대만 출신)세력인 민진당이 집권할 경우 출신 지역끼리만 뭉치는, 이른바 '성적정결' (省籍情結)의 심화가 우려됐는데 唐의 등장으로 이를 막을 수 있게 됐다는 것.

둘째는 군심(軍心)달래기. 대만군은 50년간에 걸친 군현대화 작업과 사상무장으로 철저하게 '국민당적 철학' 에 젖어 있어 민진당의 대만독립 노선과는 갈등관계였다. 실제로 새 총통 선출 이후 군 내부에서 심각한 동요가 일기도 했다. 唐은 이를 틀어막을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중국 달래기에도 唐이 최선이다. 唐은 국방부장 재직시 온건한 대중국노선을 주장해 베이징 당국의 호감이 크다.

唐이 미국관계에 해박한 친미적 인사라는 점, 청렴강직한 전형적인 군인이라는 점, '검은 돈(黑金)' 과 '허이방' (黑幇.폭력조직)을 소탕하는 데 필요한 추진력과 강단을 지녔다는 점도 대내외 행정을 총괄해야 하는 행정원장으로선 꼭 갖춰야 할 자질로 꼽히고 있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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