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인기 하늘 찌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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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펜트하우스(맨 꼭대기층 고급주택)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요즘 분양시장에서 중대형은 가격부담 때문에 중소형보다 청약경쟁이 덜한데 펜트하우스만큼은 비싼 가격에도 치열한 청약경쟁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광교신도시 래미안광교 펜트하우스(전용 154~170㎡ 4가구)는 1순위에서 330명이 신청, 평균 8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평균 경쟁률(55.1대1)보다 높았다. 이들 가구는 총 6개 동 중 5개 동의 맨 꼭대기층인 31~34층에 한 가구씩 들어선다.

인천 청라지구의 청라푸르지오 펜트하우스(전용 283㎡)도 26일 전체 1순위 평균(4.5대1)의 두 배인 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58~59층에 지어지는 복층형 한 가구로 3.3㎡당 분양가가 다른 주택형보다 40%가량 비쌌고 총 분양가가 20억여원에 달했다.

앞서 지난 12일 3순위까지 접수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한 경기도 오산시 세교지구 휴먼시아 중대형 단지에서도 펜트하우스는 무난히 모집가구수를 채웠다.

펜트하우스 인기는 한 단지에서 몇 가구에 불과해 희소가치가 높고 꼭대기층이어서 조망권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한 층에 주로 한 가구만 배치돼 다른 주택형에서는 보기 어려운 넓은 테라스를 갖추는 것도 펜트하우스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펜트하우스는 분양가가 비싼 데도 워낙 귀해 집값도 오히려 더 많이 오른다. 올 1월 입주한 인천 송도지구 퍼스트월드의 경우 다른 주택형은 분양가보다 10%가량 올랐는 데 비해 303㎡ 펜트하우스는 30%가량 뛰었다. 서울 성수동 서울숲힐스테이트의 펜트하우스 집값 상승률도 다른 주택의 두 배 이상이다.

임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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