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보험료 최대 30% ↑, 종신보험료 최고 10%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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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다음 달부터 질병보험료는 최대 30% 인상되고 종신보험료는 최고 10%까지 떨어진다. 또 연금보험 수령액은 지금보다 5~10% 줄어든다.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새로 확정된 경험생명표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통상 3년마다 나오는 경험생명표는 성별·연령별 사망률 등 통계를 분석해 만든 것으로, 보험료를 정할 때 기초로 활용한다. 소순영 생명보험협회 팀장은 “9월 새 생명표가 확정된 뒤 보험사들이 10월부터 12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이를 반영한 신상품을 출시하고 기존 상품의 보험료를 조정하게 되는데, 이게 다음 달로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여서 연금보험료는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오른다. 종신보험과 같이 사망을 주로 보장하는 상품은 사망률 감소로 보험료 부담이 줄어든다. 하지만 금리가 내리면서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예정이율도 낮아져 보험료가 인상될 요인도 있기 때문에 보장성 보험은 상품별로 차이가 있다.

보험료 인상 폭은 암 보험과 같은 질병 보험에서 가장 크다. 금호생명은 다음 달 초 질병보험료를 20~30% 인상할 계획이다. 또 같은 시기에 알리안츠생명은 2~14%, 대한생명은 5%, 교보생명은 1~2% 보험료를 올릴 예정이다. 동양생명은 다음 달 말 1~11% 인상 계획을 세웠다. 흥국생명은 이달 4.8~14.7% 올렸고, AIA생명은 10월에 최고 40% 인상했다.

연금보험은 나중에 받는 연금 수령액이 줄기 때문에 사실상 보험료가 오르는 셈이다. 삼성생명은 다음 달 말부터 연금 수령액을 10%쯤 줄일 계획이다. 같은 금액의 보험료를 내더라도 받는 돈이 10% 줄어드는 것이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 알리안츠생명, 금호생명 등은 다음 달 말부터 연금액을 5%쯤 줄일 계획을 세웠다. 동양생명은 4~6%, 신한생명은 0~5% 줄일 예정이다. 메트라이프와 흥국생명은 조정폭을 검토 중이다. PCA생명은 내년 1월부터 연금수령액을 12% 줄인다.

정기보험과 종신보험은 대부분 보험료를 인하한다. 삼성생명은 다음 달 3일부터 순차적으로 정기보험료를 최고 8%까지 내린다. 종신보험료는 이달 24일부터 최고 3%까지 내렸다. 금호생명은 10월 종신보험료를 3~4% 내린 데 이어 다음 달 1일부터 정기보험료도 같은 폭으로 인하할 계획이다. 동양생명은 정기보험료 1∼7%, 종신보험료 1∼4%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정기보험을 다음 달 중 10% 안팎 내린다.

흥국생명은 이달 말부터 종신보험은 3∼6%, 정기보험은 최고 8.3% 내렸고, PCA생명은 10월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을 각각 13%, 10% 인하했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은 보장성 보험료를 소폭 인상한다. 대한생명은 다음 달 초 정기보험료를 5% 올리고, 교보생명은 정기보험과 종신보험 모두 1∼2% 올릴 계획이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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