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현장을 간다] 선거운동 첫날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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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합법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인 28일 각 지역 후보들은 입후보 등록을 하자마자 톡톡 튀는 선거운동 방식을 동원해 초반 기선잡기에 나섰다.

대전 유성 민주노동당 이성우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운동원(30여명)중 10%(3명)가 하루 1시간씩 경로당과 장애인시설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李후보측은 "봉사활동 실시 여부를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kstu.or.kr)에 매일 공개하겠다" 며 다른 후보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대전 서구갑 민주당 박병석 후보는 특별히 만든 첨단 유세용 차량을 몰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3t트럭 짐칸에 노란색 박스를 얹어놓은 형태인 유세 차의 양쪽에 있는 디지털 광고판에는 공약.구호 등이 적힌 7가지의 광고가 순차적으로 등장한다.

인천 남동갑의 민국당 정진관 후보는 28일 후보 등록 직후 운동복 차림으로 개 2마리(품종 렉스)와 함께 뛰어다니며 선거운동을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정후보는 이들 충견의 이름이 '국회의원 천둥이' '국회의원 번개' 라며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 개처럼 주인인 유권자들을 위해 일할 것" 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수원 팔달 전수신 후보는 개인연설회를 하면서 유세차량 위의 댄스오락기계(DDR) 4대를 시민들이 이용하게 한다. 또 선거운동원들에게 '열심히 뛰자' 는 의미로 만보기를 나눠줬다.

경기도 성남 분당갑의 민주당 강봉균 후보는 자신의 얼굴모양 캐릭터 인형을 쓴 선거운동원 5명과 함께 지하철역과 시장.골목 등을 누비며 개인연설회를 열고 있다.

같은 선거구의 한나라당 고흥길 후보는 로고송 '바꿔' 에 자신의 모습이 들어간 뮤직비디오를 제작,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상영하면서 지역구 골목을 누비며 개인연설회를 열었다.

대구 수성을 무소속 남칠우 후보는 28일 유권자들이 부담없이 사무실을 드나들 수 있도록 수성구 두산동 늘봄예식장 맞은편 빈터에 돔형 천막 선거사무실(30여평)을 마련, 득표활동에 들어갔다.

청주 상당의 한나라당 한대수 후보는 선거운동기간을 '청소년 희망의 날' '노인복지의 날' 등으로 요일별로 지정, 각종 문화 이벤트를 마련하고 해당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한다. 또 눈길을 끌 수 있는 자전거 유세단도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청주 흥덕의 민주당 노영민 후보는 거리유세에 참여하는 운동원들이 후보의 얼굴을 본떠 만든 마스크를 착용, 단기간에 후보의 인지도와 지지도를 높여나가는 전략을 쓰고 있다. 노후보는 30여명의 운동원으로 구성된 전화홍보단도 운영한다.

제주도 북제주군 선거구의 민주당 장정언 후보는 "총선일이 상해임시정부 수립기념일" 이라며 후보등록을 마치자 북제주군 조천만세동산의 3.1독립운동기념탑을 찾아 헌화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안남영.정찬민.정영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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