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2일부터 은행권의 단위형 금전신탁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금융시장의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판매한 단위형 금전신탁은 폐쇄형 상품이기 때문에 만기가 돌아올 경우 청산해야 한다.
따라서 각 은행은 만기 이전에 신탁자금으로 사들였던 주식이나 채권을 정리하고 고객에게 현금으로 돌려주기 위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단위형 신탁 잔액은 모두 15조7천억원이며 이 가운데 34.4%인 5조4천억원이 4월 중 만기가 된다.
또 5월에는 3조원어치의 만기가 도래하는 등 2분기에만 전체의 62.4%인 9조8천억원의 단위형 신탁이 만기가 된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만기에 대비해 상당량의 주식과 채권을 정리해 콜.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CP)등 중.단기물에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은행은 수익률을 못채워 아직도 보유주식이나 유가증권을 정리하지 않고 있어 4월 이후 이 물량들이 증시에 나올 경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위형 신탁이 한꺼번에 대규모로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면서 "무엇보다 만기된 자금이 재유치가 안되고 인출될 경우에는 금리상승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고 지적했다.
한화경제연구원 박혁수 선임연구원도 "단위형 신탁의 만기청산시 펀드에 편입돼 있는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밖에 없고 청산자금의 이동에 따른 마찰효과로 직접금융 시장의 일시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임봉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