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편의시설없어…공중화장실 이용 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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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청각장애인 金영희(35.여.울산시 남구 신정동)씨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긴장한다.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문을 두드린 후 손을 대고 안에서 두드리는 소리를 감지하거나 손잡이를 당겨 잠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사용 중일 때도 안에서 문에 손을 대고 바깥의 노크를 살펴야 한다.

이에 따라 울산 청각장애인협회는 27일 공공화장실 등에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문자 안내판 등을 만들어 줄 것을 울산시에 건의했다.

최근 장애인.노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늘고 있으나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은 달라진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실 사용할 때나 극장.백화점 등에서 화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할 때 비상벨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애인들은 불안하다.

울산 농아인협회 金영빈(47)회장은 "지체.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좋아지고 있으나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며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늘려야 한다" 고 말했다.

울산에는 1천1백여명의 청각장애인이 살고 있다.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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