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공짜로 다운 '냅스터' 폭발적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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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사이버 세계에 '잠꾸러기(냅스터.napster)'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의 19세 대학 중퇴생 숀 패닝이 개발한 프로그램인 냅스터가 지구촌 젊은이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

냅스터는 컴퓨터음악 압축파일(MP3)을 자신의 PC에 내려받아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존 MP3 다운로드 프로그램은 특정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돈을 내고 음악 파일을 내려받아야 한다.

반면 냅스터는 전세계로 연결된 통신망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 들어가 하드디스크에 담긴 음악파일을 공짜로 꺼내 가져올 수 있다.

돈 한 푼 안들이고 최신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수많은 대학생들이 최신 팝송에서 흘러간 컨트리 음악까지 수백만 곡의 노래를 마치 도서관을 뒤지듯 찾아내 즐기고 있다.

이때문에 냅스터사의 홈페이지(http://www.napster.com)에는 매일 15만명 정도의 네티즌들이 찾아와 프로그램을 내려받는 등 연일 북적이고 있다.

냅스터가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음반업계도 소송을 제기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의 저작권법에 따르면 CD를 개인용도로 이용하기 위해 복사하는 것은 합법적이지만 복사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면 불법이다.

문제는 냅스터의 경우 어디서 어떻게 복사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냅스터 추종자들은 프로그램이 인터넷 음악 커뮤니티(동호회 등)를 만들 뿐 저작권 침해와 상관없다고 주장한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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