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4·13 격전지] 강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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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강릉은 지역 최대 성씨 중 하나인 강릉 崔씨 문중의 여야 후보 대결이 팽팽하다.

민주당 최각규(崔珏圭)전 강원도지사가 나이는 한살 많지만 항렬상으론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전 의원이 아저씨뻘. 지난 20일 강릉 金씨 종친회 행사에서 마주친 두사람은 서로 "고생하십니다" 라며 악수를 건넸지만 둘은 98년 문중회의에서 멱살잡이를 한 적도 있다.

경제부총리.상공부장관 등 화려한 경력의 崔전지사는 '강원도의 큰 인물론' 을 내세운다.

"여당 후보를 밀어줘야 지역발전에 큰 일을 할 수 있다" 고 호소중. 선거전에 뛰어든지 1달밖에 안된다는 게 부담이다. 새벽부터 재래시장에 나가 상인들을 만나는 등 유권자 개별접촉에 주력하고 있다. 선거캠프에선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바람몰이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거꾸로 崔전의원은 지난 4년동안 탄탄히 다져온 조직력이 최대 강점. 교동.포남동 등 신흥 아파트 밀집지역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서 정부의 어업정책 실패를 내세워 요충지인 주문진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얼마전 최욱철(崔旭澈)전 의원이 지지선언을 해준 것도 플러스 알파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앙일보가 20여일 전에 실시했던 여론조사에는 崔전지사 24%, 崔전의원 23%로 박빙의 접전양상을 보인 바 있다. 여기에 현역인 황학수(黃鶴洙)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변수로 등장했다.

黃의원은 崔전지사의 비서실장 출신. 민주당 공천에 탈락한 黃의원은 반발출마를 결행하면서 현역의원의 이점인 의정보고회를 적극적으로 활용, 두 崔씨를 추격 중이다.

상지대 한의대교수인 자민련 노승현(盧昇鉉)후보는 20여년간의 지역봉사활동을 바탕으로 바닥을 누비고 있으며 민국당 심재엽(沈在曄)후보는 이곳 출신인 조순(趙淳)당대표의 후광을 바탕으로 부동층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무소속의 함영회(咸泳會)세무사와 유헌수(柳憲洙)전 도의원도 이변을 노리고 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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