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대통령, "총선간여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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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선거를)지켜만 보겠다. "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은 23일 오후 연희동 자택을 찾은 민주국민당 김윤환 최고위원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金최고위원은 全전대통령 재임 말기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어 비서실장까지 지냈다.

때문에 이날 만남을 놓고 '영남정권 창출론' 을 제기한 金최고위원이 모종의 역할을 全전대통령에게 주문하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이 정치권에 뒤따랐다.

그러나 全전대통령은 총선에 간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연희동의 한 측근은 "전직 대통령이 현실정치에 끼어드는 건 올바른 처신이 아니라는 게 全전대통령의 확고한 소신" 이라고 설명했다.

때마침 DJ 하야론을 제기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의식한 듯했다.

연희동측은 대구 달서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全전대통령의 동생 경환(敬煥)씨에 대해서도 "선거에 나서지 말라고 말렸지만 본인이 고집한 걸 어쩌겠느냐" 고 반문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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