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 뒷얘기-Q채널 '카운트 다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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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제7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27일(한국시간) 열린다.

'오스카상' 으로도 불리는 아카데미상은 미국 할리우드의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는 영화 축제이다.

첫 시상식은 1929년 5월 16일 할리우드 루즈벨트호텔에서 열렸다.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더글러스 페어뱅크스 주니어를 중심으로 아카데미협회가 발족한 지 2년 뒤의 일이다.

당초 할리우드 중심의 행사이던 것이 69년부터 인공위성을 통해 전세계에 방송되면서 세계인의 영화축제로 자리잡았다. 지금은 지구촌 인구의 8%가 이 시상식을 지켜본다.

Q채널(CH25)이 25일 밤 8시에 방송할 카운트 다운, 아카데미 시상식은 아카데미상 시상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이먼 앤드 가펑클' 의 뉴욕 센트럴파크 공연 등 굵직한 이벤트를 맡았던 로 호로위츠가 총지휘한 97년 아카데미 시상식 제작과정을 3주 전부터 샅샅이 훑었다.

호로위츠가 인력 배치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에서부터 게스트들의 자리를 정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무대 뒤 이야기가 공개된다.

특히 시상식장인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6천석)의 좌석배치는 스태프들의 진땀을 빼는 일.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스타들은 떼어 놓아야 하는 등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결전의 날 오프닝부터 돌발상황이 발생한다.

보통 40초로 계산된 수상 소감 발표 때 '제리 맥과이어' 로 남우 조연상을 탄 쿠바 구딩 주니어가 시간을 어기고 사람들의 이름을 줄줄이 대며 감사의 표시를 한 것. 오스카상이란 별칭은 3회 때 아카데미 도서관에 갓 들어온 한 여직원이 상패를 보고 오스카 아저씨를 닮았다고 한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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