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 대량복제 기술 개발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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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묘목도 대량복제 시대가 열렸다.

산림청 임업연구소는 20일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소나무 종자의 인공 씨눈을 시험관 내에서 대량으로 배양, 싹을 틔워 복수의 식물체를 만드는 복제 묘목 대량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그동안 미국.뉴질랜드 등 임업 선진국에서 일부 활엽수 수종에 대해서만 개발에 성공한 기술로 종자에 특수호르몬을 처리해 인위적으로 다수의 체세포 배(胚)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특히 그동안 세포구조상 복제가 어려웠던 칩엽수중 우리나라의 전통 소나무와 같은 2엽수(二葉樹)의 대량복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종자 조직 1g만 있어도 체세포 배양을 통해 7개월 정도면 똑같은 형질을 지닌 5백그루 이상의 묘목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산림청은 이 기술을 이용, 내년부터 솔잎혹파리에 강한 내충성(耐蟲性) 소나무를 대량 생산'해 솔잎혹파리 피해가 없는 우량 소나무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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