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홈페이지 동문 연결고리 역할 톡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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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인천 제물포고교 출신의 이준선 (李俊善.49)씨는 얼마전 인터넷을 통해 고교 동창생을 만났다.

모교 홈페이지에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의 홍보자료와 연락처를 올려 놓은 것을 본 친구가 연락해온 것이다.

李씨는 "동창회 홈페이지 덕분에 친구도 만나고 애교심도 더 진해지더군요" 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별메(21)씨도 최근 인터넷 동창회를 통해 대구 대명초등 재학시절 친구를 찾았다.

金씨는 "모교 홈페이지에 실린 동기생의 글을 보고 연락했다" 며 "인터넷이 소식을 몰랐던 옛 친구를 연결시키는 가교가 됐다" 고 말했다.

동창회 홈페이지가 때와 장소의 거리로 만나기 힘든 동창생들 사이를 이어주는 공간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우선 지금까지 인터넷에 올라 있는 전국의 초.중.고교 동창회 홈페이지 숫자부터 줄잡아 1백50여개. 대학 동기회.써클 홈페이지 등을 합치면 숫자는 훨씬 늘어난다.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사이버 동창회의 역할에 대한 인식도 날로 달라지고 있다.

사이버 동창회에 회원들이 몰리자 제물포고 15회 동기회는 아예 모든 동기들에게 e-메일 주소를 만들도록 해 모임일정 등을 우편엽서가 아닌 e-메일로 보내고 있다.

지난달 홈페이지를 만든 대구 성광중고교 동창회는 개교 이후 5만5천여 졸업생과 재직한 교사의 명단을 모두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학교 역사의 기록장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또 계명대 전자계산학과 91학번 동기회인 '구일회' 와 1998년 도시공학과 졸업생의 사이트인 '너나들이 아지트' 도 동기들에게 인기다.

경기여고 동창회인 '경운회' 홈페이지에는 "동창회가 자랑스럽다. 자주 들르고 동창회비도 꼬박 꼬박 내겠다" 는 글이 올라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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