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흑색공세 심판하자"…민주, 국회회관서 필승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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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4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민주당 후보들이 부부 동반으로 모였다. 이날로 총선은 D - 30.

'필승결의대회' 라는 플래카드 아래 서영훈(徐英勳)대표는 5백여 참석자들과 함께 "총선에서 제1당이 되자" 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들은 오후에는 청와대로 가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 공천장을 받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의원회관 출정식에서 徐대표는 "당 지지도가 올라가고 전국 판세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조금도 방심하면 안된다" 며 "지역감정과 색깔론에 이어 2~3년 안에 국가 위기가 온다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하는 야당을 반드시 심판하자" 고 주장.

徐대표는 "야당이 승리하면 정권퇴진 운동을 벌여 이 나라를 다시 수렁으로 몰고 갈 것이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알려라" 고 강조했다.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도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물질적 조건 때문에 패한 것이 아니다" 며 "확신을 갖고 1백m 달리기 하듯 앞만 보고 달리자" 고 다짐했다. 김옥두 선대본부장도 "정책대결과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 지지를 유권자들에게 호소해 달라" 면서 "한나라당의 오만함을 심판하자" 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선거법을 준수하고, 병역.납세.전과기록을 성실히 공개하며, 지역감정이나 흑색선전을 선거에 이용하지 않는다' 는 등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출정식 분위기는 지역별 우열의 판세 때문인지 후보들의 표정이 엇갈렸다. 호남 쪽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운데 수도권 후보들은 긴장된 모습이었다. 일부 후보들은 지도부를 찾아가 실탄(자금)부족을 하소연하는 장면도 있었다.

민주당은 홍재형(洪在馨)전 경제부총리의 청주 상당 출마로 경쟁력 있는 '충북 벨트' 가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청원(정종택 전 장관).충주(이원성 전 대검 차장).음성-괴산-진천(김진선 전 비상기획위원장)을 연결해 충북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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