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당 바람잡기 안간힘…지도부 부산·대구 총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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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국민당은 13일 지도부가 총출동해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 만한 각종 이슈를 꺼냈다. '민국당 바람의 강도가 떨어진다' 는 여론조사에 긴장한 탓이다.

고향(경북 칠곡) 출마를 선언한 뒤 처음으로 대구에 내려간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은 기자간담회에서 '대권욕(慾)에 사로잡힌 야당' 이라는 거친 표현으로 이회창 총재를 비난했다.

그는 "(야당이)분열되고 대립하게 됐다" 며 야권 분열의 책임론으로 연결해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오후에 그는 왜관역에서 열린 고향 방문 환영식에 참석 "고향 사람이 동네를 위해 일하러 나왔다" 며 지지를 호소했다. TK쪽에 민국당 바람을 일으키려는 안간힘이었다.

비슷한 시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유권자들은 정당 지지를 대통령 후보가 있느냐, 없느냐로 결정한다" 며 "수권정당의 이미지를 확실히 드러내기 위해 대선 후보를 옹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에는 이수성.박찬종(朴燦鍾)씨 등 5명 정도의 대선 후보군(群)이 있다" 고 주장했다.

조순(趙淳)대표는 부산에 내려가 3개 지구당 합동 창당행사에 참석, "민주화의 성지인 부산에서 민국당을 중심으로 정치개혁을 이루자" 며 "우리 당이 김대중 정권을 견제하는 진짜 야당" 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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