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업 올해 '대박 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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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국내 통신업체 중 무선통신업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동원경제연구소와 동원증권.워버그딜론리드증권은 13일 국내 통신업계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내고 이동전화 등 무선통신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동원증권은 지난해 유선통신의 매출액이 9.7% 증가에 그친 반면 무선통신은 31.3%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초기 투자 부담으로 1998년 1천2백32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했던 이동통신 업체가 지난해 2천6백8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올해는 흑자폭이 1조원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 양종인 과장은 "이동전화 가입자는 이미 2천5백만명을 넘었고 연말까지 2천8백만명 정도로 늘어나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 이라며 "신규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이 줄어드는 한편 이미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입자의 통신비용이 늘어나 올해는 수익성이 두드러지는 한 해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최근 새롭게 부각하고 있는 무선 인터넷 이용이 연말께 이동전화 가입자의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동안 가입자 증가에 의존한 이동통신 업체의 성장이 다양한 시스템 이용과 통신시간 확대로 변모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별로 보면 한국통신이 지난해 당기 순이익을 전년 대비 48.4% 늘렸으며 올해는 인건비 절감.시내전화 요금 인상으로 91%나 늘릴 것이라고 예상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순이익이 99.3% 늘었고 올해는 단말기 보조금이 대폭 감소해 1백38.9%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적자폭을 줄인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은 올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동원증권은 대부분 통신업체에 대해 '매수' 를 추천했다.

한편 워버그딜론리드증권은 국내 통신업체를 분석한 결과 지속 성장이 기대되지만 업체별로 '성장 정체' 와 '추가 성장' 이 엇갈리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예상되는 영업수익에 비해 기업가치가 높은 SK텔레콤보다 기업가치가 아직 낮게 평가돼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한국통신프리텔의 매수를 추천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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