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화곡동 재건축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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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에 아파트 재건축 바람이 거세다.

화곡 주공 시범 아파트 재건축 공사 착수에 이어 5천6백여 가구의 화곡 저밀도 지구 아파트 재건축도 조만간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총 2천1백76가구(34~71평형)규모로 재건축되는 화곡 주공 시범단지는 서울시 2차 동시분양을 통해 일반분 1천3백91가구 청약을 마감했다.

분양가는 평당 5백50만~6백60만원 선이다.

화곡 저밀도 지구는 최근 서울시가 개발기본계획안을 고시, 본격적으로 사업착수가 가능하게 됐다.

앞으로 안전진단→실시설계→교통영향평가→건축심의→사업계획승인→이주→철거 등의 절차를 거쳐 본공사에 들어가게 되지만 그동안 건립 평형.녹지 비율.공공시설.용적률 등을 규정하는 기본계획이 나오지 않아 사업이 지연돼왔다.

시의 기본계획 고시에 따라 3개 주거지구(주구), 13개 단지로 구성된 화곡지구의 재건축 아파트는 이르면 2002년 초부터 조합원용을 제외한 일반분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화곡지구가 재건축되면 현재보다 1천3백45가구가 늘어난 6천9백65가구 규모가 된다.

시는 사업의 채산성을 높이기 위해 개별 단지가 아닌 주구별로 사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현재 추진상황을 볼 때 2주구가 가장 빨리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주구별 규모는 ▶1주구의 경우 내발산 주공 등 4개 단지 1천8백34가구▶2주구 화곡 제2주공 등 3개 단지 2천10가구▶3주구 우신 등 6개 단지 1천7백76가구다.

이들 재건축 단지는 대부분 형식적으로 시공사가 정해져 있지만 각 추진위원회들이 새로 건설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보여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한 관련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곡지구에는 잠실 등 강남권과 달리 중소형 아파트가 대거 들어선다.

전용면적 18평이하 국민주택이 전체 건립 물량의 21.6%인 1천5백3가구가 건설되고 25.7평이하도 4천60가구(58.3%)로 25.7평 초과분인 중대형은 1천4백가구에 불과하다. 이 때문인지 기존 아파트값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

2주구의 화곡 주공2단지 13평형은 땅 지분이 커 평당 1천만원 선이며 나머지는 평당 5백만~8백만원으로 격차가 심하다.

인근의 화곡 시범 주공의 분양가를 감안할 때 투자가치는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영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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