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료 '들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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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 시내버스 요금이 1998년 1월 인상된 이후 2년만에 다시 들먹거리고 있다.

서울시와 시내버스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버스 운송사업조합은 지난해말 서울시에 일반버스 요금 20%(5백원에서 6백원으로 1백원)인상안을 제출했다.

조합측은 또 좌석버스(1천원→1천2백원)와 고급좌석버스(1천1백원→1천3백원)도 각각 2백원씩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9일 "요금 인상의 타당성을 검토중" 이라고 밝혀 요금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 요금인상 논의는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산하 서울시지부가 부산 등 6개 광역시 지부와 연대, 올해 임금을 12.6%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노조측은 임금인상과 함께 ▶주휴 수당의 기본급 통합과 완전월급제 실시▶노동시간 1일 단축 등 모두 8개항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지부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버스운송사업조합측은 "버스요금이 운송원가에 턱없이 못미쳐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며 서울시에 요금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요금인상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교통세 감면(월 57억원).보조금 지원.중고생 할인폭(12%)축소라도 들어줘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운행중단도 불사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버스조합 요구안에 대한 전문용역기관의 타당성 분석이 끝나는 오는 20일 이후에 인상폭.시기 등을 결정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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