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영화감독 지망, 군대서 영창 다녀와 개그맨으로 바꿔”

중앙일보

입력

개그맨 김경진이 군대에 얽힌 깜짝고백을 했다.

김경진은 11월 23일 오전 9시 경인방송 iTVFM 90.7MHz '조원석의 달려라디오'의 '잘 부탁드립니다' 코너에 출연해 “인생의 전환점은 군대 영창에서였다”고 밝혔다.

진행자 조원석이 “본인의 돌아이 이미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돌아이는 일부분일 뿐 완전 돌아이는 아니다. 권력과 돈을 좋아한다”며 거듭 “돌아이인 척을 하는 것 일뿐이다”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 조원석이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김경진 씨는 뼛속까지 돌아이다”라는 말에 “저는 돌아이인 것 같다”라고 바로 시인했다.

개그맨 김경진은 조원석의 달려라디오에서 신청곡으로 젝스키스의 '커플'을 선곡했다. 진행자 조원석이 곡을 신청한 이유를 묻자 “중학교 때 젝키 팬클럽이었다”며 "여자들이 HOT만 좋아하니까 젝키 팬클럽에 들어갔다"고 해 좌중을 웃겼다.

청취자의 질문 중 “여자친구 있었던 적 있느냐, 통장의 몇 퍼센트를 썼느냐”는 질문에 개그맨 김경진은 “여자친구들은 많지만 이성교제했던 여자친구는 없다”며 “이성을 위해 통장의 1퍼센트를 썼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통장에 19만원이 남았다”, “경인방송에 출연하느라 40만원짜리 자동차의 바퀴를 교체하는데 80만원이 들었다”, “바퀴값을 뽑아야 한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이에 “40만원짜리 자동차 차종이 무엇이냐” “차를 바꾸고 1년고정해라”라는 등의 청취자의 응원이 계속됐다

진행자 조원석은 김경진에게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계기가 언제인지 물었다. 그는 “원래 영화감독이 꿈이었지만 군대에 있을 때 영창에 다녀왔다”며 운을 뗐다.

이어 “영창에서 부대복귀를 하며 꿈과 희망을 주는 군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중대 장기자랑반, 성가대회, 대대체육대회 응원단장을 하며 포상휴가 19장을 타 후임병들에게 나눠줬다”고 말했다.

“후임병을 괴롭히진 않았냐”는 조원석의 질문에 “말년 때 사건사고가 많아 후임에게 존댓말을 쓰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그래서 존댓말을 썼다. 왜 TV리모컨을 못만지게 하느냐 해서 이등병에게 리모컨을 줬고, 이등병이 축구할 때 골키퍼만 시킨다고 해서 이등병에게 공격수를 주고 나는 볼보이를 했다”고 말해 평범하지 않은 경험담이 계속 됐다.

아울러 김경진은 "영화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단편영화를 찍으려고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루에 닭 40마리를 넘게 튀기면서 돈을 모아 단편영화를 찍어 각종 영화제에 출품했지만 케이크값도 못 건져 '난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영화감독을 꿈꾸며 썼던 시나리오를 소개해 달라는 청취자 질문에 김경진은 “부대 앞에 까치집이 많았는데 까치가 집에 들어가서 안 나오는 것을 보고 혹시 시간의 터널이 아닐까 해서 사람이 올라가서 시간여행을 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해 봤다”라고 말해 돌아이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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