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역사 천안 북부리그 ‘슛돌이’ 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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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열린 천안 북부리그 4분기 리그전. 서북FC와의 경기에서 성산 FC의 한 선수(파란색 유니폼)가 힘차게 드리블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패스~! 슛~!”

22일 천안시 성환읍 성환중학교 운동장. 공을 패스 받은 한 선수가 축구골대 앞에서 슛을 날렸다. 그물이 철렁하는 순간, 11명의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월드컵 경기를 연상시키듯 열기가 대단했다. 천안의 북부지역 조기 축구회로 구성된 북부리그. 성환과 직산, 입장, 성거, 부성동 등에서 만들어진 조기 축구회 회장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총 12개 팀이 1년에 4차례, 각 분기별로 리그전을 벌인다. 성환중학교와 성환고등학교에서 각각 A, B 2개조로 나눠 경기당 25분씩 총 5경기를 치렀다. 각 조에서 1등한 팀끼리 전·후반 25분씩, 결승전을 벌였다. 4분기 대회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한마음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거머쥔 한마음팀의 최태형 회장(49)은 “10여 년 만에 우승하게 돼 너무 좋다”며 팀원들과 함께 기뻐했다. “건강과 친목 도모의 효과도 누린다”고 자랑한다.

준우승을 차지한 성환FC 이종섭 회장은 “준우승으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우승보다도 건전한 생활스포츠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축구를 한다”며 “다음에는 더욱 열심히 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곽희영(51) 북부리그 연합회장은 “천안에서 권역별로는 가장 오래된 연합회”라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했다. 천안에는 동부, 서부 등 지역별 연합회를 구성하고 있으며, 북부리그는 15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한마음팀은 매일 아침 남서울대 운동장에서 연습을 한다. 성환FC는 일요일마다 성환 동성중학교에서 건강과 친목을 챙긴다.

이들 조기축구회 대부분의 팀은 지역명칭을 사용하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글=김정규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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