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도 남아선호…광양 초·중·고교생 7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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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초.중.고교생 10명 가운데 7명은 '잘 살아도 아들없는 가정은 불행하다' 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돼 신세대도 남아선호에는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포철교육재단과 광양제철중학교가 최근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해 공동 연구.발간한 사례집을 통해 드러났다.

'신부감은 모자라고 신랑감은 남아돌고' 라는 제목의 이 사례집은 남아 선호사상 등에 대한 광양시내 초.중.고교생 6백57명의 성의식 조사결과를 담은 책자. 설문조사 결과 초등생의 51%, 중학생 63%, 고교생 78%가 '아들이 있어야 행복하다' 고 응답해 학년이 높아질수록 남아 선호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특히 여학생들은 응답자의 90%가 아들갖는 것을 행복으로 인식해 가정의 행복이 아들의 유무보다 가치있는 삶을 사는데 있다는 의식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들이 있어야 노후가 보장된다고 생각한다' 는 항목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전체 응답자의 63%로 '(전혀)그렇지 않다' 는 부정적 반응 20%를 압도했다.

이 항목에서도 여학생(81%)의 긍정 반응이 남학생(47%)을 훨씬 웃돌아 자녀를 직접 출산하는 여학생들의 남아 선호가 훨씬 강함을 보여준다.

또한 '딸도 잘 기르면 아들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는 질문에 대해 남녀 학생 72%가 '전혀 그렇지 않다' 고 응답했다.

이 사례집은 이밖에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해 교육현장에서 펼쳐진 각종 실천사항, 교사.학부모 연수 및 강연회 내용, 학습지도안 편찬 등에 대한 사례 등을 담고 있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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