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북한에 쌀 10만 t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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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쿄〓오영환 특파원]일본 정부는 오는 7일께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쌀 10만t을 지원하는 방침을 발표한다고 일본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1997년 이래 네번째인 일본의 이번 식량지원은 북한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수교협상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이에 따라 조만간 제2차 외무성 국장급 예비회담이나 적십자회담을 가진 뒤 92년 이래 중단된 대사급 본회담을 4월 초 평양에서 재개할 방침이다.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 집권 자민당 내 보수파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의혹을 들어 신중론을 펴고 있으나 정부는 식량지원을 통해 수교협상을 하는 것이 납치의혹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다만 이번 식량지원이 본격적인 경제원조가 아닌 인도적 지원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WFP를 통해 식량을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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