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국내 벤처사 집중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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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 업체인 야후가 국내 인터넷.미디어 관련 업체를 대규모로 인수.합병하여 자회사인 야후코리아를 '디지털미디어업체' 로 변신시킨다.

야후의 설립자인 제리 양(31)은 2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후코리아가 충분한 자본을 갖고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달 중 본사에서 6천만달러(6백80억원)를 들여와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제리 양은 "한국은 인터넷 사용자가 1천만명이 넘고 하루에도 수많은 인터넷 관련 기업이 창립될 정도로 인터넷 분야에서 선도적인 시장이 됐다" 고 전제하고 "야후코리아도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단계에 이르러 대규모 투자를 하게 됐다" 고 설명했다.

야후코리아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정보.뉴스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디어, e-메일.채팅 서비스를 하는 커뮤니케이션, 인터넷을 통한 쇼핑.경매 등을 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등 3개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디지털미디어' 업체로 변신한다.

그러기 위해 '야후코리아는 인터넷 업체와 인터넷 관련 벤처업체에 대한 지분투자 및 인수.합병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국내 인터넷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난 97년 설립된 야후코리아는 자본금 9억원으로 현재 야후닷컴(60%)과 야후재팬(5%).소프트뱅크코리아(25%).소프트뱅크재팬(10%)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야후코리아의 주식공개와 관련, 제리 양은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리 양은 이날 삼성전자와 인터넷 공동마케팅, 국내외 전자상거래 협력 등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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